[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일상생활 중 문득 이유 없이 눈가나 입가가 파르르 떨리는 증상을 한 번쯤 경험한 적이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그네슘이 부족하니 땅콩이나 호두 등 견과류를 먹어야 한다’ 거나 ‘스트레스 탓이니 푹 쉬면 된다’는 식의 정보를 들어 봤을 것이다. 실제로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눈 떨림이나 신경 감각 이상 등을 겪게 되지만, 휴식 및 안정을 취해도 한 달 이상 떨림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면 안면경련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안면경련은 뇌혈관이 두터워지면서 얼굴에 움직임을 조절하는 7번 안면신경을 압박하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의 뇌혈관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점점 두꺼워지기 때문에 주로 40대에서 60대의 중년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 청년층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높은 취업 경쟁, 매일 이어지는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청년층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안면경련증의 주요 증상은 눈 아래가 떨리거나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거나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진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얼굴 근육까지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해 얼굴 모양도 비대칭으로 변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안면경련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거나, 낯선 사람을 만날 때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욱 심하게 발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안면경련은 대인관계의 어려움, 우울감 등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은 주로 병력의 문진과 임상 증상의 확인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뇌종양 등 각종 원인 질환에 의한 2차적 증상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므로 뇌혈관에 의해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았을 때는 압박 정도와 뇌혈관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뇌 MRI와 혈관조영술인 MRA를 사용하여 진단받을 수 있다.

안면경련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안면신경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미세혈관감압술이 필요하다. 전신마취한 다음 귀 뒤쪽 머리카락이 나는 경계선을 따라 3~5cm 절개 후 뇌혈관 치료에 특화되어 있는 미세수술 현미경을 이용해서 압박을 받고 있는 7번 안면신경과 뇌혈관 사이에 충격 완화 스펀지를 삽입해 안면신경과 뇌혈관을 분리시키거나 고어텍스 실링을 이용해서 압박을 받고 있는 뇌혈관의 길을 바꿔주는 치료이다.

성베드로병원 심영보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안면경련은 생활 속 작은 행동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이 좋으며, 눈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윙크하기, 휘파람 불기, 입 벌려 웃기 등 안면 근육 운동을 틈틈이 하는 것도 좋다”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 또한 안면경련이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사원문: https://mdtoday.co.kr/news/view/1065596452016913